현 카테고리는 앞으로 반말로 이야기하듯 쓰여집니다. 유의해서 읽으시고, 댓글로 욕하지마요
고황후 여씨, 여태후.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중국에 3대 악녀 중 한명으로
질투에 눈이 먼 여인에 관한 이야기야.
이 여인은 전무후무한 여인 중 하나인데, 그 이유가 질투때문이야.
그 어떤 왕비들도 자신의 질투를 고스란히 만 천하에 드러내며 복수를 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인데,
여치는 질투에 눈이 멀어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인간돼지"를 만든 장본인이지.
뭐, 잔인함으로 치면 은나라 달기못지 않은 인물이라 할 수 있지.
자, 그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에선 뭐라고 소개하는지 아주 간략하게 살펴볼께.
고황후 여씨(高皇后 呂氏, ? ~ 기원전 180년)는 전한 고조의 황후이며 전한 혜제의 어머니이다. 명은 치(雉). 자는 아후(娥姁). 시호는 고황후(高皇后)였지만, 나중에 광무제가 박탈하였다. 남편인 고조 사후, 황태후·태황태후가 되어, 려후·려태후 등으로 불린다. '중국 삼대 악녀'로 당의 측천무후, 청의 서태후와 동급으로 취급한다. 중국사상 최초 정식 황후이며, 중국 최초 황태후이자 태황태후이다.
붙여넣기 ㅇ_ㅇb
그럼 내색대로 편한 이야기로 풀어서 이야기해볼께.
위키백과에서 설명하듯 여치는 기원전 241년에 태어나 180년까지 살았던 인물로 진나라 때 지금의 산동성 단현에서 태어났다고 해.
여치는 본래 부잣집 딸이었어. 좀 잘나가는 집안의 딸인 여치가 당시에 누가봐도 '날건달' 혹은 '시정잡배' 같아 보이던
유방과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는 오로지 여치의 아버지 여공의 뜻이었어.
여치의 아버지 여공은 패현으로 이주한 이후 몇 해가 흘렀을 때 길거리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돼.
여공은 평소 관상학에 관심이 많아 나름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었어.
하루는 길에서 물건을 사려고 시장통을 지나고 있는데 여러명의 패거리들이 몰려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시간을 보내는게 눈에 들어왔지.
무심코 지나치려는데 여공의 눈에 거의 중늙은이가 되어가고 있는 날건달 하나가 확 치고 들어오는거야.
여공은 유심히 그를 관찰했어.
잘생기거나, 혹은 그렇다고 말끔한 선비상도 아닌 그저 흔한 잡배의 얼굴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여공은 속으로 생각했지.
"아니 이런 세상에. 이런 시장바닥에 저런 관상을 가진이가 있다니!!
저 얼굴은 분명 천하를 차지하고도 남을 귀인의 상이 아닌가!"
그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날건달에게 다가갔어.
"이보시오. 당신은 혹여 결혼을 하시었소?"
유방은 얼굴도 처음이오 이름도 모르는 이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험상궂은 얼굴로 고개를 옆으로 가로지었지.
여공은 유방의 손을 덥썩 잡았어.
"이보시오. 귀한 양반. 당신의 형상은 하늘이 내린 귀인 중에 귀인의 상이오. 당신에게 내 딸을 드릴테니 베필로 삼는 것이 어떠시겠소?
당신이 갖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해도 상관없고, 하루종일 일만 실컷 부려먹어도 좋으니 내 딸아이와의 혼인을 허락하시겠소?"
유방은 의아하면서도 내심 꿈인가 생신가 싶었을거야.
당시 유방의 하는 일이라곤 저잣거리를 돌며 동년배의 날건달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는 일 외엔 아무것도 없었으니 말이야.
더누가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고 다정다감한 성격도 아니라 혼기가 꽉 찼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딸을 주겠다는 사람이 쉽사리 나서지 않는 시기이기도 했으니까.
유방의 젊었을 적 성격을 알 수 있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유방의 평생친구이자 훗날 최고의 신하였던 하후영이라고 있어. 그의 얼굴엔 칼로 베인 상처가 하나 있는데
그 상처를 만든 장본인이 다름아닌 유방이었어.
그들은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하면서 시간을 떼우고 있었는데,
유방에게 날이 선 칼이 눈에 들어온거야.
그 칼의 날이 정말 잘 갈린 것인지 아니면 무뎌서 무우도 썰지 못하는 것인지 시험한다며 장난 삼아 하후영의 얼굴을 긁어버릴 정도로
유방은 안하무인이었지.
그런 그와 결혼을 하라니.. 여치의 마음은 답답해서 한숨만이 절로 나왔어.
하지만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그의 얼굴은 "황제가 될 진귀한 상"이라고 하신데다 아주 강력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녀는 울며겨자먹기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방에게 시집을 갔지.
그렇지만 여치의 예상은 적중했어.
날건달도 이런 날건달이 없었어. 그가 하는 일이라곤 동네 날건달들과 어울려 술이나 마시고 빈둥대는 일 밖에는 관심이 없었거든.
하루하루가 부자집에서 곱게 자란 여치에겐 곤욕이었지.
그렇게 둘이 부부의 연을 맺은 후 몇 해가 지나는 동안 유방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
이미 그 둘 사이엔 아들(훗날의 혜제)와 딸(훗날의 노원공주)이 있는데도 일할 생각도 없는 유방을 보며 그날도 여치는 한숨을 쉬며 밭으로 나갔지.
한참 아이들을 데리고 밭일을 하고 있었는데 행색이 비루한 노인하나가 놀란 얼굴을 하곤 그녀에게 다가왔어.
"오오- 여인이여. 부디 옥체를 보존하시오. 이 아이들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곧 천하에서 가장 존귀한 인물들이 될 것입니다."
멀리 유방이 배가 고파 여치를 찾으러 밭으로 오다가 비루한 행색의 노인이 자신의 마누라의 손을 꼭 쥐고 무릎을 꿇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이상하잖아.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어.
노인은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 유방의 얼굴을 보았는데 보자마자 소스라쳐 놀라며 소리를 쳤지.
"세상에 이럴 수가!! 이것은 천자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상이거늘..."
여치는 미소를 지었다고 해. 아버지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다고 노인은 대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자신의 이 고행이 곧 끝날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자신의 노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반증니까.
그 후 여치는 남편이 큰 일에 필요한 자본을 모으기 위해 개고기를 광주리에 이고 다니며 팔아 돈을 모으기 시작해.
그렇게 몇 해 동안 남편에게 큰 힘이 될 자본을 모은 여치는 남편이 사람을 사귀는데 쓰는 돈을 아끼지 않고 대주었지.
어차피 농사일이라곤 거들떠 보지도 않던 남편이니 관청의 일이라도 맡아볼 수 있도록 내조를 한거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후에 유방 주위에는 영웅, 호걸, 재사, 문사가 모여들기 시작했고 하는 일마다 운이 따랐다고 해.
당시 진나라의 가혹한 형벌과 엄격한 법률에 서민들의 불만이 쌓여가던 시기여서 일까..
유방 주변의 사람들은 그를 호탕하며 리더십이 강한 이로 받아들이고 그를 주군처럼 모시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의 패거리는 약 3000여명으로 늘었을 때, 진나라의 진승과 오광이란 자들이 난을 일으켰고,
남쪽의 항우라는 젊은 장수와 연합해 이를 평정해나가는 동안 유방은 주군으로써의 면모를 인정받기 시작했어.
유방과 항우
기원전 206년 항우가 황제로 추대 받던 의제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에 화가 난 유방은 이를 명분삼아 항우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두 사람의 천하쟁패의 싸움이 시작됐지.
처음 항우는 유방에게 앞도적으로 이기고 있었어.
당시 유방은 항우의 신하를 자청하며 갖은 비굴함을 보이며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고 해.
하지만 항우의 신하들은 항우에게 매일 간청을 올리지.
"유방을 살려두어선 안됩니다. 그는 천자의 상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니, 언젠가는 꼭 주군의 등에 칼을 꽂을 날이 올 것입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어서 유방을 죽이는 것을 허락하소서."
이때, 여치는 아주 놀라운 대담함과 기백을 보여주는데 이는 유방을 살리기 위함이었어.
여치는 유방의 안전이 위협받자 유방에게 말했어.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내가 항우의 진영에 잡혀가 그의 볼모가 되어 그를 안심케 하겠습니다.
그러니 기회를 봐서 저와 아이들을 구하러 와주세요. 저는 당신이 힘을 비축하실 때까지 그들의 마음을 놓게 하겠어요."
그렇게 여치는 자신의 기백을 발휘해 위기에 놓인 유방을 구해내고 시간을 벌었지.
그리고 유방은 기원전 202년 항우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기며 한나라의 고조가 되고, 여치는 자연스럽게 황후가 되지.
그런데, 한나라 초기의 대부분의 치적은 유방에 의한 것들이 아니라 여치에 의한 것들이라고 해.
그녀는 제일 먼저 혹시라도 모를 위험을 없애기 위해 개국공신들의 세력을 깨끗이 쓸어내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유방의 평생에 책사였던 한신과 호랑이 같던 장수 팽월을 제거해버리지.
그렇게 한나라라는 대제국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일을 한 여장부였어.
근데 유방은 한나라를 세우면서 한 여자에게 빠지는데 그녀가 바로 유여의의 생모인 척부인이야.
그녀는 척씨, 혹은 척희라고도 불리는 여인으로 원정 중에 유방과 만났는데 한나라를 세우자 마자 유방은 그녀를 측실로 들이지.
여치는 당연히 의리로 황후로 앉혔지만, 유방의 마음엔 오로지 척부인만 있었다고 해.
유방의 세력을 등에 업은 척부인은 여장부같은 여치를 무서워하게 되어
아들인 유여의를 낳고는 기세가 등등해져 유방이 자신의 침실에 들때마다 유방에게 여의에게 세자의 자리를 물려달라고 애원했어.
당시 유방은 당차고 한나라를 정복한 왕이었다고는 하지만 심하게 귀가 얇고 척부인에게 상당히 빠져들고 있던터라
척부인의 뜻을 들어주기 위해 이를 신하들과 회의하게 되지만,
신하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척부인은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어.
자, 이쯤 되면 가뜩이나 자신의 남편을 어린 여인에게 빼앗겨 매일밤을 독수공방으로 보내던 여치는 자신의 아들의 자리까지 노린다는 소리에 척부인에 대한 증오는 곧 폭발할 것 같은 활화산으로 변하게 돼.
기원전 195년 유방이 영포의 반란을 진합하는 과정에서 화살을 맞아 중상을 입게 되고 그 상처로 인해 죽게 되는데,
유방이 죽자마자 여치의 복수는 꽃을 피우게 돼.
일단 여치는 자신의 아들 영을 황제로 즉위시키고 자신을 태후로 봉해.
심신이 연약한 효제보다 태후인 여치가 나라의 정사를 돌봤다는 것은 뭐, 안봐도 뻔하지.
그리고 자신의 복수를 위해 여의를 궁으로 불러들여. 같이 주살시켜버리려는 의도에서였지.
일단 여치는 척부인을 영항(永港)에 유폐시켜버려.
영항이라 함은 원래 후궁들의 거처였는데 여러개의 방으로 구성된 궁중 내 건물로 후궁전같은 곳이었어.
하지만 그 여러개의 방에는 지하로 연결되어 후궁을 유페시키고 문초하고 치죄하는 용도로 쓰이는 방들도 있었기 때문에
훗날에는 후궁들의 고문소같은 곳으로 변모했거든.
여치는 척부인을 영항에 유페시키며 제일 먼저 그녀의 탐스럽고 아름답게 일렁이는 흑단같은 머리카락을 밀어버린 후,
목에 쇠고리를 끼워 도망을 갈 수 없게 한 후에 죄수복으로 갈아 입힌 후 매일마다 절구질을 하는 노역을 시키는 벌을 내렸어.
그리고 여치는 이에 끝나지 않고 아들의 자리를 위협하게 될 척부인의 아들 즉 유여의를 죽일 계획을 세우는데,
만약 여의가 자신의 어머니가 당하고 있는 형벌을 알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는 불 보듯 뻔한 결과잖아.
그래서 호시탐탐 여의를 죽이기 위해 계략을 세우는데 이게 매번 실패로 돌아가.
여치와는 다르게 심성이 올곧고 착했던 효혜제는 여의를 구해주기 위해 항상 숙식을 함께 했기 때문이야.
이에 여치는 아들에게 지독한 배신감을 느끼게 돼.
여지껏 아들과 딸의 안위만을 걱정해서 버티던 그녀였고,
유방을 척부인에게 빼앗긴 것도 모자라 아들마저 그녀의 아들에게 빼앗겼다고 느낀거야.
이에 격분한 여치는 호시탐탐 여의를 독살할 기회만 노려.
어쩌면 하늘은 그동안 유방에게 헌신만 하고 버려진 여치를 불쌍하게 여겼는지도 몰라.
어느 날 어머니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효혜제가 사냥을 떠나게 됐는데,
이에 여치는 여의를 자신의 처소로 불러들여 독살해버렸어.
사냥에서 돌아온 효혜제의 마음은 산산히 부서지는 것과 같았지.
하지만 아직까지는 자식을 위한 어미의 마음이라고 받아들이고 이에 수긍했어.
하지만 여치의 마음이 이것으로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여치는 조왕 여의를 죽이는 것을 시작으로 회양왕 우, 양왕 회, 연왕 건 등 한고조와 후궁사이에서 나은 아들들을 차례대로 암살했어.
그래도 그녀의 복수는 멈추지 않았지. 그녀에겐 아직도 척부인에 대한 앙금이 가시지 않았어.
척부인은 자신의 남편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아들의 자리까지 호시탐탐 노려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든 장본인이잖아.
당시 영항에서 시녀의 삶으로 전락한 자신의 비루한 모습으로 비탄에 잠긴 척부인은 영항가라는 노래를 지어 부르게 되는데,
이는 한서에 기록되어있어.
내용이 무엇인지는 나는 솔직히 잘 알지 못하지만,
아무튼 이 노래를 듣고 여치는 크게 노하여 척부인을 불러들여.
일단 그녀는 적어도 척부인 만큼은 곱게 독살을 하거나 목을 메달아 쉽게 죽이고 싶지는 않았어.
그간 자신이 겪은 모욕과 한을 다 풀어서 죽여버리고 싶었지.
그래서 여치는 척부인을 죽이지 않아. 다만, "인간돼지"를 만들어 사람들에 웃음 거리로 만드는 방법을 택했어.
자, 그 과정을 이야기해볼께.
일단, 여치는 척부인을 불러들였어.
그후 척부인을 눕혀놓고 그녀의 음부를 사정없이 짓밟아버렸지. 물론, 대신들이 다 보는 앞에서 발거벗긴 채로 말야.
그런다음 척부인을 죄수들이 득실대는 감옥에 던져넣었어.
누가 됐든 그녀를 마음껏 능욕할 수 있게끔 말야.
비탄에 빠져 식음을 전폐하고 삶을 놓아버린 척부인를 보며 그녀는 웃었을까? 그건 모르겠어.
다만, 그녀의 복수는 그걸로도 만족을 하지 못했다는 거야.
감옥에서 식음을 전폐한 척부인을 다시 끄집어내 두 눈을 불에 달군 인두로 지진 다음 눈 알까지 빼버려 소경으로 만든 후, 귀에 유황을 부어 귀머거리로 만든 다음 몸이 회복되자 말을 할 수 없게 혀를 반으로 갈라 벙어리로 만들었지.
또 회복이 되자 손을 잘라 지혈하고 또 회복이되자 발을 잘라 지혈해 사지를 못쓰게 만들어.
그녀에게 남아있는 것이라곤 오직 고통을 느끼는 그녀의 감각들 뿐 그 어떤 것도 인간의 형상이 아니었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그녀를 쉽게 죽였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여치는 그 작은 인정마저도 베풀지 않았어.
여치는 척부인을 돼지우리 밑에 위치한 분뇨통에 쳐 넣어 매일 그것을 개장하여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삼았다고 해.
아무리 질투에 눈이 멀고 그녀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해도 이것은 악마가 아니고서야
절대 사람이 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판단을 한 효혜제는 어머니에게 크게 상심하게 되면서
모든 정사에서 손을 떼고 남은 평생을 주색잡기로 일관했다고 해.
이에 대해 여치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어.
"흥, 유약한 녀석 같으니."
라는 말과 함께 자신이 정사를 돌보게 되는데, 손을 놓아버린 효혜제를 믿고는 정사를 볼 수 없기에 자신이 죽인 척부인의 둘째아들인 소제를 불러들여 정사를 보게 하는데 이 시기가 16년이며 이 시기를 '호령일출태후의 시기'라고 해.
이 말은 곧 두 황제의 시기에 사실상의 왕은 여태후였다는 것을 일컫는 말이야.
아무튼, 소제가 왕이 된 후 자신의 어머니를 비참하게 죽어가게 한 여태후를 원망하는 말을 했다가 여치에게 또 죽임을 당하지.
그 후 여치는 상산왕 '유의'를 데려다가 황제자리에 올렸어.
그런데 이상했던 것이 당시 조정에 있던 소하와 진평들은 왜 가만히 있었을까?
이걸 살펴보자면
원래 서생이란 인물들은 자신의 '보존'에만 지극히 관심이 있는 자들로, 한신과 팽월등이 제거되는 과정을 보면서
자신들의 목숨에 대한 위협을 받았던거야.
그래서 유방이 죽은 이후에 반란의 조짐을 보여지만 당시 여태후의 심복인 심이기가 조정대신의 대표인 역상을 만나서
대태협을 이루게 되면서 평화가 찾아왔지.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잔학무도한 복수를 일삼은 여치의 정책은 눈부셨을 정도인데, 그걸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일단 태후인 여치는 가혹한 형벌이었던 삼족을 멸하는 형과 무거운 세감을 경감해 백성의 근심을 덜어주었고,
학문을 장려해 제자백가시대의 성과를 이어갔으며,
효과적인 농업정책으로 식량생산의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했어.
훗날 사마천은 그의 역사책 사기(史記)에서 여태후를 일컬어
"백성들을 전쟁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했으며,(중략), 여성으로서 황제의 직권을 대행하여 모든 정치가 방안에서 이루어졌지만,
천하가 태평하고 안락하였다. 형벌을 가하는 일도 드물었으며 죄인도 드물어 백성들이 농사에 힘을 쓰니 의식은 나날이 풍족해졌다."
라며 칭송을 하지.
여태후는 자신이 정권을 잡게 되면서 여씨천하를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이는 10년을 채우지 못했어.
여치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자 자신의 뒷일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여씨 문중의 측근들을 불러들였어.
"내가 죽으면 대신들이 들고 일어나 우리 여씨들을 없애려 할 것이다.
이에 너희들이 할 일이 있다. 너희는 이길로 나가 빨리 군대를 장악해 그것에 대비하라.
나의 국장이 이어질 때에도 너희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너희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이 당부를 끝으로 62세의 나이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어.
그녀가 죽자 역시 여치가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지.
신하들이 득달같이 일어나 여씨 일족을 모조리 주살해버리고 다시 유씨천하로 돌려놓은거야.
그녀의 인생을 찬찬히 살펴보자면,
그녀는 자신의 별 볼일 없는 남편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큰 내조를 했고 황후에 오른 뒤에도 실질적 정권을 장악해 역대 어떤 황제보다도 뛰어난 정치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한나라가 세계제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었지만, 사소한 질투와 지나친 성취욕,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인해 그 덕을 모두 잃고 끝내는 자신의 일족마저 멸문시켰던거야.
만약, 하늘에서 여치가 그 모습을 보았다면.. 반성을 했을까? 아님, 그저 비탄해 눈물을 흘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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